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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다 서울 사는 이백숙

서울에 이사온 지 어언 1년 4개월째 본문

백수 Life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 안식년이라고 말해두겠다.

서울에 이사온 지 어언 1년 4개월째

액이백숙 2018. 1. 4. 16:35

신혼생활을 제주에서 약 3년,

그리고 결혼 전 친정식구와 10년 넘게 살았던 서초동 으로 이사온지 약 1년 4개월째다.


서울로 이사가려고 했을 때,

회사와 가까운 분당, 용인을 알아봤지만,

살아보지 않았다는 이유와 친정과 멀다는 이유 등으로

불안하고 찜찜하고..

그래서 정한 동네가 서초동 한강 근처의 재건축예정 아파트 였다.


맞벌이니까 여가 시간이 부족한만큼

한강, 백화점, 아울렛, 편리한 교통.........의 인프라가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내가 결혼 전까지 살았던 동네라 익숙하고 편안하다는것도 큰 이유였고,

회사까지 차로 20분 이내(물론 퇴근할때는 20~1시간까지 들쭉날쭉했다)

친정과 가깝다는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그런데 작년 5월, 

물론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지만,

서울로 이사할 때는 예정에 없었던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하고 나가는 날보다 당연히 집에있는 날이 더 많았다.

이럴 때면, 내가 지금 강남에 살고있는지, 어디 저~기 시골의 어떤 집에서 살고있는지.. 모르고 사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 하고싶은말은,

전세만료를 1년 남겨놓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드는 생각은,


"꼭 이 동네를 고수해야 하는가?" 이다.


내가,

명품백만큼, 명품장신구만큼, 명품신발만큼... 자존심처럼 고수해왔던것이 바로

이 동네인데.

서울 강남의 왠만한 재건축 아파트들은 이제 대부분이 재건축에 들어가고 있고(즉, 더 삐댕길 선택지가 많이 없어졌다)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변화했기 때문에, 내가 받았을 월급 만큼을 지금 까먹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살아야 하나??가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애기도 가져야 하고,

새로운 벌이도 찾아야 하는데.

이놈의 집 문제는 데드라인이 있어서,

바깥일하는 순수한 우리 임백숙이를 대신해서 나의 물러진 양뇌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하...

고민이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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